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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P] 산불 이후 산림과 지역사회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후대응(climate-proofing) 방법
출처 : www.unep.org/
작성일 : APR 10, 2026 구분 : 조회수 : 130
파일 : 첨부파일없음




산불 이후 산림과 지역사회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후대응(climate-proofing) 방법


대한민국 동부 산악 지대인 울진군에 백두대간수목원 소속 과학자들이 클립보드와 카메라를 들고 가파른 산비탈을 천천히 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새까맣게 타버린 풍경 속에서 유독 돋보이는 작은 초록색 나무들을 세심히 살피며 상태를 점검하였습니다.

허태임 팀장은 대한민국 자생종이자 성장이 빠른 '음나무*(Kalopanax septemlobus, prickly castor oil tree)'를 가리키며 "여기서 가장 잘 자라고 있는 나무는 음나무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음나무를 심은 이유는 지역 주민들이 그 어린 순을 산나물로 채취하기 때문"이라며,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도 잘 자라 식생 복원을 도울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계에도 기여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회적 목표와 환경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2022년 한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산불 피해를 입은 울진군의 산림을 복원하려는 야심찬 노력의 핵심입니다.


*음나무(Kalopanax septemlobus, castor aralia, tree aralia 또는 prickly castor oil tree)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음나무속(Kalopanax)에 속하는 유일한 종



2022년 울진군 산불 피해 지역의 모습. 사진 제공: Todd Brown / UNEP



이러한 통합적 접근 방식과 미래 지향적인 복원방법은 산불 발생 이후 숲을 되살리려는 한국의 노력을 잘 보여줍니다. 덕분에 한국은 유엔(UN)이 전 세계 주요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대규모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수여하는 '세계 생태복원 우수 사례(World Restoration Flagship)'로 선정되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유엔 생태계 복원 10개년' 코디네이터 나탈리아 알렉세예바(Natalia Alekseeva)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파괴적인 산불은 기후 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증거 중 하나"라며, "이와 같은 창의적인 활동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복원을 통해 자연의 회복력을 높이고, 다음 세대에게 귀중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회복력 중심 접근(A resilient approach)


가뭄과 강풍을 타고 한 달 동안 이어진 울진 산불은 군인과 헬기를 동원한 소방 당국에 의해 진화되기까지 약 2만 헥타르의 숲과 수십 채의 주택 및 농장을 집어삼켰습니다.


울진에서 훈련 중인 산림청 소방대원들. 사진 제공: Todd Brown / UNEP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수백년된 고목들이 있는 보전지역과 농촌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자 국가적 별미인 '송이버섯' 이 서식하던 '금강소나무 숲‘ 이 소실되면서 지역 사회는 큰 상심에 빠졌습니다.

이번 산불은 전통과 주민들의 요구를 존중하는 동시에 더 회복력이 강한 숲을 만들 수 있는 복원 방식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습니다. 울진군 주민들은 익숙하고 경제성이 높지만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를 다시 심기를 원했으나, 시민단체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생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산림청은 기존의 전형적인 나무 심기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 생태계를 고려한 보다 합리적인 복원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사회의 요구 충족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전문가, 시민단체, 그리고 주민들이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해관계자들은 산림 생태계와 피해 상황을 상세히 조사한 후, 2027년까지 보존 가치가 높은 약 4,700 헥타르의 산림을 복원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했습니다.


국립수목원 묘목장을 방문한 허태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박사. 사진 제공: Todd Brown / UNEP


최우선 과제는 토사 유출과 산사태 위험이 큰 주거지 인근 지역에 식생을 다시 조성하는 것이었으며, 여기에는 주민들이 선호하는 은행나무와 전나무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2023년에 완료되었습니다.

향후 대형 산불로부터 더 넓은 산림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산불에 강한 자생 활엽수를 심어 '토종내화수림대(fire-resistant native broad-leaved tree)'를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은 자연적으로 재생되도록 남겨두는 자연 복원 방식을 택했으며, 과학자들이 그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산림 복원이 단일 수종 식재 중심에서 보다 탄력적인 생태적 복원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산림청은 회복이 더디거나 재해 위험이 큰 곳은 생태적으로 개입하여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울진에서 채택된 이러한 의사결정 모델은 이후 지리산 국립공원과 서울 인왕산 도시자연공원 등 다른 산불 피해 지역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영향


울진군과 다른 복원 지역에 충분한 묘목을 공급하기 위해 산림청은 2곳의 '자생식물종자공급센터'를 설립했으며, 향후 4곳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이 센터들은 피해 지역 인근에서 채취한 씨앗을 이용해 참나무와 같은 회복력이 강한 자생종 묘목을 생산하는데, 이는 해당 지역 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고 묘목을 생산함으로써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수목원 종자은행에서 종자를 연구 중인 연구원들. 사진 제공: Todd Brown / UNEP


당국은 산불 피해 복구와 관련된 교육, 연구, 관광을 지원하고 산불 예방 의식을 높이기 위해 '국립울진산림생태원'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민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음나무(kalopanax)뿐만 아니라 전통 약재로 쓰이는 버섯의 한 종류인 '복령*(茯苓, tuckahoe)' 등 대안 임산물을 발굴하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류인 Wolfiporia extensa(과거 학명 Poria cocos)를 지칭



미래에 대한 예측


기후 변화가 숲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짐에 따라, 백두대간 수목원의 허 팀장은 산불에 강한 미래의 산림을 가꾸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울진군은 적극적인 복원 사업이 끝난 뒤 10년 후인 2037년까지 식생의 회복력과 식재된 나무의 생존율을 모니터링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를 통해 필요 시 복원 방식을 수정하고,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넓힐 계획입니다.

허 팀장은 "피해 입은 땅을 복원하는 것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라며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천해보고,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날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생태계 복원 10개년(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에 대하여

유엔 총회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를 '유엔 생태계 복원 10개년'으로 선포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도하고 여러 파트너의 지원을 받는 이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 생태계의 손실과 퇴화를 막고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육상 및 수생 생태계를 아우르는 수십억 헥타르의 복원을 지향합니다. 글로벌 행동 촉구로서 이 유엔 생태계 복원 10개년’는 정치적 지지와 과학적 연구, 재정적 역량을 결합하여 복원 규모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매년 3월 21일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세계 삼림의 날(International Day of Forests)'을 기념하여 게시되었습니다.


출처: UN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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